근대초기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는 어땠을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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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7/21
1919년 근대초기 학교 교실 풍경. (경남일보)

근대초기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는 어땠을까

교육 영역에서 한국인과 일본인 여성간의 가장 흔한 관계는 학생과 선생님으로 소통하는 것이었다. 이런 관계는 식민지 상황과 상관 없는 근본적으로 종적인 관계인데 본문에서 일본인 교사들과 한국인 학생들은 어떤 관점으로 이 관계를 파악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명을 수행하는 목적이든 돈이 목적이든 한국으로 온 이유와 상관없이 대다수 일본인 여성들은 한국 여성의 지도자 혹은 교육자로서 자기의 역할을 파악하였다.[1]

일본은 한국보다 빨리 발전하였기 때문에 한국 여성의 언니처럼 한국 여성의 생활을 개량하고자 한국 여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였다.[2] 그런데 일본인으로서 우월감을 가진 채 한국인 여성 생활을 개량하는 것은 일본화로 바꾸는 것과 매우 유사하였다.[3] 특히 1930년대 후반부터 일제가 내선일체 정책을 전파하였고 1930년대 후반부터 전파한 황국신민정책에 따라 일본인 여성들은 좋은 일제 신민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인 학생에게 일본식 풍습과 가치관을 가르침으로써 황국신민으로 자기 의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파악하였다.[4]

아사노 시게코이라는 재조선 일본인 여성이 제국의 딸로서 양마토주쿠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고 하였다. “조선인으로 태어난 그 아이들이 내지인과 구별 없이 황국 신민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내 손으로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다.”[5] 일제에 강한 충성과 인정, 마음으로 가르치는 아사노가 장려와 설득을 통해 불쌍한 한국인 학생들에게 일제 신민으로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실력을 가르치려고 하였다. 반면에 숙명여고보 사감인 후치자와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보다 좋은 황국 신민으로 훈련하고자 하였다.

권위자를 공경하는 태도를 가르치기 위해 매일 아침에 학생 대표 2명이 후치자와에게 일본식 다도 예절에 입각한 인사를 하게 시킴으로써 학생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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