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 - 보령 갈매못 천주교 순교성지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7/29
갈미못 순교성지 -by살구꽃


갈매못 순교성지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160여년 전, 조선말기 흥선대원군 정권에 의해 대규모 천주교탄압이 있었던 병인박해를 떠올리면 저 고요하고 청량한 바닷물이 순간, 핏빛의 파도가 이는 것 같다.


병인박해는 1866년부터 1872년까지 6년간 이어진 탄압으로 당시 8천여 명 이상의 평신도와 프랑스 파리의 ‘외방전교회’ 출신의 선교사 등이 처형된 사건이다. 외방전교회는 로마카톨릭 교회의 선교단체이다. 조선에는 당시 고종이 병을 앓는 중이었고 또 명성황후의 국혼을 앞두고 있었다. 한양에서는 피를 보는 불길함을 피하려고 멀리 떨어진 250리 밖에서 처형하라는 명이 떨어졌다고 한다. 순교한 다섯 성인은 제 5대 조선교구장에 임명된 다블리 안토니오 주교, 황석두 루카, 오메트르 오 베드로 신부와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장주기 요셉이다. 이들은 관군에게 붙잡히거나 형장에 보내달라고 스스로 자청하였다니 죽음보다 강한 믿음에 머리가 숙여진다.
두 팔 벌린 예수 성심상 -by살구꽃
   
성지에 들어서면서부터 잘 정돈된 성지 안을 잠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성인의 숭고한 죽음에 절로 숙연해진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야외제대가 보인다. 야외제대 벽면에는 다섯 성인의 사진이 있고 명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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