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센 파도가 되어 (글쓴이. 쥬뗌므)

예수님의어쩌구모임 · 교회 안과 밖의 우리들 이야기
2023/04/23
 혹시 학교에서 흔하게 실시하는 직업 선호도 검사를 알고 있는가. 나는 학교에 다닐 때, 온갖 심리 검사를 받아 본 사람으로서, 직업 선호도 검사 역시 받아 본 적이 있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위 ‘나에게 적합한 직업’ 목록이 나오는데, 나의 목록에는 ‘성직자’라는 직업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 결과가 썩 마음에 들어, 가족에게도 자랑한 기억이 있다. 가족 역시 “너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다. 너의 능력에 잘 어울리는 직업이다.”라고 말하며 격려해주었다.
 하지만 교회를 계속 다니면서, 여성 성직자의 표본을 거의 보지 못한 나는 점점 그 당시의 자랑스러웠던 검사 결과를 망각하게 되었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여성 목회자들이 대부분 찬양팀·유아부에 배정이 되어 있어서, 수많은 성도를 상대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남성만의 역할로 느껴졌다. 나는 성도들에게 교리의 해설을 알려주고, 설교하는 수많은 남성 목사의 모습을 그저 멍하게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아마 나와 같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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