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명단 공개인가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1/14
10.29 참사 희생자 155명 명단 공개돼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10.29 참사 희생자 가운데 15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민들레'는 홈페이지를 통해 명단을 공개했고, '더탐사'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명단을 넘겼으며, 추모 미사에서 모두 공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뜻을 SNS에 밝혔다.

이들이 공개하면서 내건 명분은 그동안 모든 참사 희생자의 명단을 실명으로 공개해왔다는 점과 일부 외신이 몇몇 희생자에 대한 사연을 기사화하면서 실명을 이미 공개했다는 점이다. 정부와 여당이 실명 공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들은 참사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치권 논란

명단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계속 논란이 되어왔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받은 휴대폰 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명단 공개 논란이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메시지에서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의도적으로 명단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9일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는가"라며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며 공개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의당 이은주 원대내표는 10일 "정치권에서 영정과 명단 공개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것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며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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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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