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지만 홀로서기를 연습하는 이유

디니쌤
디니쌤 · 14년째 심리상담하는 박사수료자
2024/04/17

작년 여름, 내 생일이라 내가 가고 싶은 식당을 정해서 가족 외식을 하러 가던 길이었다. 남편이 주차를 묻길래, 여기 가게에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근처에 있는 시청 주차장에 대야 한다고 말했다.

아니 무슨 주차장 없는 식당을 골랐어?
...내 생일에 내가 가고 싶은 식당을 간다는데 주차장 없는 곳 골랐다고 비난을 받아야 되나? 순간 빈정이 확 상했지만 뒤에 아이들도 있는데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넘겼다. 하지만 그 뒤로도 식당에서 음식이 남편 입맛에 맞지 않을까봐 은근히 눈치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좀 씁쓸했다. 

그리고 며칠 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일정이 있어 나가기 전에 준비하면서 화장실이 급해 가게 되었다. 내 등 뒤로 남편의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 빨리빨리 다녀와!

아니 화장실은 생리현상으로 가는 곳인데 이걸 재촉하나...? 싶어서 또 마음이 상했지만 급한 와중에 싸울 시간이 없으니 한번 더 넘겼다. 물론, 내 성향상 그 순간에 바로 표현하는 걸 넘겼다는거지 마음 속에서는 털어내지 못하고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남편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했다. 

싸워서라도 내 할 말을 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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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심리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관리, 부부관계, 멘탈관리 주제로 강의, 모임도 합니다. 성찰하고 기록하는 글쓰기를 꾸준히 합니다. 독서로 나를 이해하고 반성하며 성장합니다. 그 어떤 일보다 20년생 쌍둥이 키우는 일로 가장 크고 귀한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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