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고등어
2024/01/12
#4. - 나 홀로 드로잉
함박눈이 내린다.
아침나절에 아버지는 간고등어가 나란히 포개진 야트막한 꿰짝 두개를 자전거에 싣고 나갔다. 털모자를 쓰고 두툼한 잠바 두 팔엔 토씨를 하나씩 더 끼웠다.
함박눈이 내린다.
아침나절에 아버지는 간고등어가 나란히 포개진 야트막한 꿰짝 두개를 자전거에 싣고 나갔다. 털모자를 쓰고 두툼한 잠바 두 팔엔 토씨를 하나씩 더 끼웠다.
“00아부지, 나갈 수 있겠수? 눈이 많이 오는데.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하시구랴.”
“어쨌든 나가보는 거이야, 산 입에 거미줄 치갔나.”
“어쨌든 나가보는 거이야, 산 입에 거미줄 치갔나.”
아버지 자전거가 멀어졌다. 으스스한 추위에 엄마는 쉐타를 여몄다. 골목을 빠져나가는 아버지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엄마가 싸리비를 들고 펄펄 내리는 눈을 삭삭 쓸었다. 눈이라도 쓸어야 하는 엄마 마음이 함박눈으로 내렸다.
점심때가 한참 지났다.
“아이구, 값이 얼마냐구 흥정하...
@살구꽃 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글을 읽다보니 마음이 시큰해집니다. 아버지의 북한 사투리가 실감나서 더 그렇네요.
지금 엄마입장에서 아버지를 보면 남편으로서는 별로이지만 자식으로서의 입장에서 보면 평생 일만 해오신 분이라 불쌍한 생각이 들어요.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초췌한 얼굴로 집에 들어오시는 걸 보면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이 이래도되나 싶을 때가 있어요. 후진 날도 있으면 좋은 날도 있어야 되는데 후진 날만 계속 있는 것 같거든요.
하여간 아버지의 젊었을 때보다 늙어가는 모습만 자꾸 보다보니 더 짠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건강 잘 챙기셔요. !!
@클레이 곽
클님, 잘 지내시죠~.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너무 오래 잠수하시는 듯~.
그저 꾸준히 쓴다는 생각만 합니다. 고맙습니다. :)
@에스더 김
예, 이제서야 저도 아버지와 같은 책임의 무게를 깨닫습니다. 모처럼 겨울햇살이 좋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요~.
@악담
악담님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으신가 봅니다. 전 '지붕'영화 보고 막판에 아버지생각나서 그냥 흐느꼈네요.
글과 삽화 모두 아름답습니다. 이제 모아서 책으로만 출간하면 되겠네요.
간고등어 파시는 아버지,
아버지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왜 아버지와 고등어라는 두 단어는 묘하게 서로 어울릴까요 ?
@천세곡
아이구, 아직 안주무셨군요. 고맙습니다, 천세곡님.
요즘 아부지생각이 많이 나네요. 평안한 밤 되세요~ :)
살구꽃님의 글은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아요.
살구꽃님의 글은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아요.
@천세곡
아이구, 아직 안주무셨군요. 고맙습니다, 천세곡님.
요즘 아부지생각이 많이 나네요. 평안한 밤 되세요~ :)
간고등어 파시는 아버지,
아버지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왜 아버지와 고등어라는 두 단어는 묘하게 서로 어울릴까요 ?
@살구꽃 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글을 읽다보니 마음이 시큰해집니다. 아버지의 북한 사투리가 실감나서 더 그렇네요.
지금 엄마입장에서 아버지를 보면 남편으로서는 별로이지만 자식으로서의 입장에서 보면 평생 일만 해오신 분이라 불쌍한 생각이 들어요.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초췌한 얼굴로 집에 들어오시는 걸 보면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이 이래도되나 싶을 때가 있어요. 후진 날도 있으면 좋은 날도 있어야 되는데 후진 날만 계속 있는 것 같거든요.
하여간 아버지의 젊었을 때보다 늙어가는 모습만 자꾸 보다보니 더 짠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건강 잘 챙기셔요. !!
@에스더 김
예, 이제서야 저도 아버지와 같은 책임의 무게를 깨닫습니다. 모처럼 겨울햇살이 좋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요~.
글과 삽화 모두 아름답습니다. 이제 모아서 책으로만 출간하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