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와 데자뷔
내 머릿속 언어영역이 고장 났다. 고칠 수 있을까?
8월 중순부터였다. 종종 나의 영어가 좀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확한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아 대충 말을 했다. '개떡같이 말해도 너는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라는 마음이었다. 함께 한 시간이 긴 그와 주로 대화를 하니 큰 흠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곧 괜찮아지리라 믿었다. 한국어는 어떨까? 오랜 해외살이에 한국어가 서툴어졌지만 그 정도를 가늠하는 건 쉽지 않다. 모국어라서 대화할 때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 게 어렵다. 그래서 영어만 서툴어진 줄 알았다.
8월 중순부터였다. 종종 나의 영어가 좀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확한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아 대충 말을 했다. '개떡같이 말해도 너는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라는 마음이었다. 함께 한 시간이 긴 그와 주로 대화를 하니 큰 흠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곧 괜찮아지리라 믿었다. 한국어는 어떨까? 오랜 해외살이에 한국어가 서툴어졌지만 그 정도를 가늠하는 건 쉽지 않다. 모국어라서 대화할 때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 게 어렵다. 그래서 영어만 서툴어진 줄 알았다.
예전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에 맞는 단어가 도통 튀어나오지 않아 막막했던 적이 있다. 한국어가 아니더라도 영어라도 괜찮다 싶었지만, 나의 뇌는 단어들이 쌓여있는 섬으로 향하는 다리가 끊어진 것처럼 단어들을 물색하지 못했다. 저 건너에 확실히 내가 아는 꼭 필요한 단어들이 있는데, 끊어진 다리 앞에서 하염없이 발만 동동 구르는 느낌이었다. 몽실몽실한 느낌 또는 감정을 선명하게 그려내지 못해 생각들이 형태를 갖추지 못한 채 사라졌다. 나 자신이 기계의 작은 부품 하나가 고장 났는데, 그 부품이 없어서 고철이 된 기계 같았다.
머릿속 끊긴 다리를 재건하기 위해 나는 나름 최선을 다해 책을 읽고 들었다. 환경상 한국어만 고집할 수 없어 영어랑 한국어를 가리지 않았다. 긴 호흡의 책이 부담스러워 다른 방법도 찾았다. 어쩌다 팟캐스트를 알게 되었는데, 영어 팟캐스트는 예상보다 깊이가 있었고 책보단 호흡이 짧아 좋았다. 집안일하며, 산책하며, 장 보며 함께 할 수 있어 더더욱 흡족했다. 더 나아가 글을 ...
@강현수 아 그런가요? 다행입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보통 다들 검색하면서 쓰지 않나요? 괜히 뜨끔해서 한 자 적습니다:)
@홍지현 님 영어만 해도 정말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하급 영어로 부족한 사람에게 만국공영어 바디랭귀지라도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JACK alooker 세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시도를 하셨다는 거 자체가 멋진데요! 전 대학까지도 국어랑 영어는 잘 못했죠. 그 후 영어가 꼭 필요해져서 노력해서 억지로 어느 수준까지 도달한 것 같긴 한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핀란드어를 배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옆지기가 네이티브에 가까운 수준급 영어를 구사해 제 영어는 늘 못난 것 같다는 생각까지... 이래저래 언어에 대한 열등감이 제 인생 동반자가 되었네요. 그래도 가끔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참 뿌듯합니다. 그런데... 요즘 영어도 한국어도 어버버 해서... 에효~
대학 1학년 때, 스스로 명석한 두뇌라는 착각과 자만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를 동시에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희안하게 일본어 시간에 영어쓰고, 영어 시간에 중국어 쓰고, 중국어 시간에 일본어를 구사했던 망각의 끝판왕은 지금 영어도 겨우 하급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제2 외국어는 독일어 였는데 지금은 한국어도 겨우겨우 하는 것 같습니다.😉
@강현수 아 그런가요? 다행입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보통 다들 검색하면서 쓰지 않나요? 괜히 뜨끔해서 한 자 적습니다:)
@홍지현 님 영어만 해도 정말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하급 영어로 부족한 사람에게 만국공영어 바디랭귀지라도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JACK alooker 세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시도를 하셨다는 거 자체가 멋진데요! 전 대학까지도 국어랑 영어는 잘 못했죠. 그 후 영어가 꼭 필요해져서 노력해서 억지로 어느 수준까지 도달한 것 같긴 한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핀란드어를 배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옆지기가 네이티브에 가까운 수준급 영어를 구사해 제 영어는 늘 못난 것 같다는 생각까지... 이래저래 언어에 대한 열등감이 제 인생 동반자가 되었네요. 그래도 가끔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참 뿌듯합니다. 그런데... 요즘 영어도 한국어도 어버버 해서... 에효~
대학 1학년 때, 스스로 명석한 두뇌라는 착각과 자만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를 동시에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희안하게 일본어 시간에 영어쓰고, 영어 시간에 중국어 쓰고, 중국어 시간에 일본어를 구사했던 망각의 끝판왕은 지금 영어도 겨우 하급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제2 외국어는 독일어 였는데 지금은 한국어도 겨우겨우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