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SF, 신일숙 <1999년생> : 포스트휴먼의 탈 젠더와 탈 경계를 통해 독자에게 정치를 주었다.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7/31
<1999년>은 포스트휴먼의 탈 젠더와 탈 경계를 통해 독자에게 정치를 주었다.
새롭게 출간된 신일숙 <1999년생>

다시 본다는 건 손전등을 켜는 일이다. 손전등에 따라 <1999년생>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액션 시퀀스를 비추는 손전등이라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이후 그에 맞선 인류의 투쟁이 보일 것이다. 인물의 관계를 비추는 손전등이라면 능력자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능력자들이 훈련소에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학원물이 보이기도 한다. 로맨스 손전등은 주인공 크리스탈 정과 교관 로페스, 그리고 크리스탈 팀원 토운 마일즈의 관계가 보인다. 미스터리 스릴러 구조를 비추는 손전등에는 차곡차곡 쌓아놓은 복선들 사이로 감춰 놓은 비밀이 조금씩  보일 것이다. 

첫 연재 기준 35년이 지나 다시 독자를 찾은 SF걸작 <1999년생>을 바라보는 손전등으로 ‘포스트휴먼’을 활용해 볼 생각이다. 

20세기 후반, UFO가 자주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2000년이 되자 대도시나 과학센터, 비행장을 습격했다. 인류는 고도의 과학력을 지닌 UFO 군단과의 전쟁에서 속수무책으로 패해 2010년 지구의 4분의 3지역이 UFO 공격으로 섬멸되었다. 암담한 상황이지만 인류에게도 희망이 있었다. 고도의 과학력을 지닌 원반인들이라도 인류의 ESP(초능력)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 1999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약 80% 정도가 ESP(초능력)을 보유한 초능력자로 밝혀졌고 이 아이들이 성장하자 인류는 원반인들에게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1999년생> 일러스트(신일숙)
포스트휴...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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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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