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떨어진 사과*

사과가 떨어졌던 것은 
매달렸던 가지가 썩었거나,
거센 바람이 불었거나,
누군가 따야 했거나.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줄기는 왜 죽었는지,
바람은 왜! 어디서 불어왔는지,
그는 배가 고팠던것인지.
사과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 아침에 마음 아픈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가깝게 지내던 언니의 남편이 암으로 병이 깊어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로를 전하기도 가만히 있기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뻐하는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오늘이라는 현상은 과학이라는 규칙안에 있는 것일까..? 누군가의 계획이거나 패턴일까..?
모든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나는 나무에 매달린 사과일까...?  사과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