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움큼의 바다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1/04
#1 - 나 홀로 드로잉
 

세상의 바다를 처음 만난 때가 언제쯤일까. 동해와 서해, 남해 등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 나는 서른여섯 즈음에 처음 바다를 보았다. 가족여행이라거나 동창모임, 혹은 직장의 야유회처럼 낭만적이거나 설렘으로 바라본 바다가 아니었다. 내 옆엔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큰애와 혼자 걸음마가 서툰 두 돌 박이 작은애가 있었다. 아이들은 바다를 어떻게 기억할까. 
울주군 서생면 바닷가 - by살구꽃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손이 떨렸다. 손의 여린 힘이 정자와 소나무, 바위들에 그대로 스몄다. 쭈빗쭈빗 자신 없는 선 처리가 드러났다. 누가 점수를 매기는 것도 아닌데 매우 조심스러웠다. 색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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