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현실의 한 장면이 재연된 ‘환상의 빛’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3/09
 지인의 80대 부친이 돌아가셨다. 갑작스런 사고사였다. 주말이었고 주간보호센터에도 가지 않은 날, 부친이 집을 나서 찾아간 곳은 기차역. 그는 왜 열차가 들어오는 선로를 따라 아무렇지 않게 걸어갔을까. 부친이 치매판정을 받은 지는 1년이 채 안 됐다.


이 소식을 듣기 이틀 전, 도서관에서 대출받은 책 <환상의 빛>을 읽었다. 다음 독서모임으로 선정된 이 책은 일본작가 미야모토 테루의 작품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넷플렉스를 끼고 살면서 같은 제목의 영화를 먼저 봤던 책.  책의 처음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제, 저는 서른두 살이 되었습니다. 효고 현 아마가사키에서 이곳 오쿠노토의 소소기라는 해변 마을로 시집 온 지 만 삼 년이 되었으니 당신과 사별한 지도 그럭저럭 칠 년이나 되었네요.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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