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1/21
제게 오랜 시간 영재는 그저 지능이 또래보다 좀 더 높은 아이들 정도였어요. 민다님의 글을 읽으면서 훨씬 여러 층의 영재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영재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과거의 교육이 획일화되어 있어 모두가 그저 똑같이 따라가야 했다면, 미래의 교육은 더 세분화해서 맞춤형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에 인용해주신 영재의 정의도 바로 그런 가치를 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국가가 주도적으로 교육을 시작한 게 종교개혁 이후라고 해요. 글자를 읽기 위해, 더 정확히는 성경을 읽기 위해 학교를 점차 늘려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옛 서당에서도 천자문을 가르쳤던 걸 보면 결국 교육은 글자를 가르치기 위해 시작된 시스템인 것이죠. 그런데 이 시스템은 사실 오랜 시간 아이들의 다양성을 고려하진 않았어요. 그저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한 바구니에 넣고 비슷한 교육과정을 토대로 가르쳐 왔죠. 

이 시스템은 어린 아이를 어른으로 길러내는 데 필수적이지만, 안타깝게도 오랜 시간 너무 획일화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교육과정에 앞서 가면 영재, 따라가지 못하면 둔재라 부르며, 인간을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으로 양분한 것이죠. 그런데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사실 인간은 정말 다양하거든요. 그런데 교육이 하나라는 건 자칫 잘못하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낙오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될 수도 있으니까요. 

학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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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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