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
2023/01/06

넷플릭스에서 6년전 미드를 "마르코 폴로"를 하루에 한편씩 보고 있습니다. 쿠빌라이의 정실 차브이가 아들 진금의 대를 이을 청공주 코카친에게 말합니다. "순결은 아름덥고 끔찍한 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선 임신이 잘 안되는 그들을 위해 대리 씨종자를 고용해 수태를 시킵니다.

"순결"이라는 것은 아름답고 고귀한 단어로 보이지만, 그 이면의 실상, 특히 여성들에 대한 불평등한 편견과 억압은 끔찍한 일이 아닌가 싶었네요. 아직도 "다움"을 요구하는 시대. 1955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홈은 이갈리아의 딸들에서였으면 박인수는 '움'들한테 '마놈사냥' 당해서 가련해 보였을텐데 말이죠. 현실에서 박인수는 남성들의 판타지 스타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당시에도 박인수 처벌하라고 다그친 남성들이 있었지만, 그 정서 밑바탕에는 억울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70명 독식했으니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홈은 ·
2023/01/06

문득 이갈리아의 딸들처럼 보다가 빵 터졌어요.

·
2023/01/06

얼굴이 화끈거리는 사건이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만두만두만 ·
2023/01/06

(자칭)민족정론지라는 곳들에서 저런 워딩으로 기사와 사설로 나왔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저 당시에는 이런 사건과 보도행태에 대해 부끄러운 일임을 인지하고,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죠?

·
2023/01/06

사건의 피해자를 나무라는 언론의 태도는 역시나 변한 게 없습니다. 70년 전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당시의 기사들은 여전히 읽는 사람을 어이없고 화나게 하네요. 진심 빡쳐서 글을 읽었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8

@달빛소년 몇 년 전 발생한 '박사방 조주빈 사건' 보면 형태만 달랐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죠. 여권운동의 신장으로 최근 한국 사회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변화에 대한 반발과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현재 정권이 노골적으로 그 반동에 기대 성립한 정권이기도 하구요. 갈 길이 멉니다.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7

@nodae79 쭉 이어져 온 한국 언론의 전통이죠.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느냐, 이걸 어떤 방식으로 제시하느냐가 그 이슈의 방향이 결정되는 구조는 여전한가봅니다.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7

@칭징저 범죄여서 검거하고 구형해 처벌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재미있는 소동쯤으로 취급한 사건 같습니다. 좀 더 나아간 기사도 확실한 처벌과 사회적 예방 조치를 촉구한다기 보다 성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탄식 위주의 세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성범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너무 조악했다 볼 수 있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징저 ·
2023/01/07

박인수라는 인물을 흥밋거리로 다루고 있는 당시 보도 행태가 눈에 띄네요. 이런 피해를 어떻게 막아야 한다.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런 말은 별로 없었던 모양이죠?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7

@최성욱 네. 미디어에서 종종 다룬 사건입니다.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당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대중과 언론의 태도들이 아주 가관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적인 사건 사고는 끊임없겠지만, 그것을 대하는 관점은 좀 달라져야겠습니다.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실컷 시간이 지나니 언어의 사용도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잘 안쓰는 말이 되었죠. 정말정말 '정조', '처녀', '자살' 관련된 이런 기사들이 그 시절 너무 많았어요. 뭔가 이렇게 잘못된 세상을 바꿔보려 하거나 해결해보자는 주장이나 제언은 전혀 없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옛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게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곤경에 처하는 건 현재에도 여전한 것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실컷 ·
2023/01/06

'정조'라는 말 자체가 제게는 너무 낯선데, 인용한 신문 기사들에 정조라는 말이 너무 다닥다닥 나오니까 징그럽고 어지럽네요. 그게 뭐라고 그렇게 지켜야했는지. 아니 그리고 가해자를 벌해야지 피해자를 죽게하는 사회 분위기는 정말 화가 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carpe0309 오래전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지금도 화끈거리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shin.yh 민족정론지라서 저렇게 썼죠.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앞날에 수치스러운 피해자들이 있으면 안된다 생각했겠지요. 물론 이런 정서나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기사나 사설도 가뭄에 콩나듯 있긴 했죠. 그런데 그게 신문사의 일관된 어조나 방향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조 잃은 여성들에게 적대적이었습니다.

더 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