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소중함에 대하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고
2023/01/24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 작품은 시니컬하게 말하면 결말을 제외하곤 논할 만한 점이 없다. 결말이 이 작품을 완성시키지 않았나.
시한부이지만 활달하고 밝은 여주인공이 실제로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고, 남주인공에게만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내성적인 남주인공은 그런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한 꺼풀 더 성장하게 된다는 시놉시스만 놓고 보면, 이 작품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인지, 이치고 동맹인지, 4월은 너의 거짓말인지, 황순원의 소나기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의 글은 작품의 충격적인 결말만 놓고 고찰하고자 한다.
이 책, 혹은 만화, 혹은 영화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작품의 여주인공은 충격적이게도 최종장에서 죽게 된다.
이 책, 혹은 만화, 혹은 영화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작품의 여주인공은 충격적이게도 최종장에서 죽게 된다.
시한부 소녀가 결국 죽게 된다니 아주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소녀가 죽게 되는 이유는 그녀의 지병 때문이 아닌,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있다가 살짝 증상이 호전되어 좋아하던 남주인공을 만나러 오던
찰나에, 그냥 아무나 찔러 죽이고 싶었던 괴한에 의해 살해당하게 된다 . (묻지 마 살인인 것)
그녀가 시한부 인생이었다는 것은, 극을 연장시키는 맥거핀 역할이었을 뿐, 실제로는 그녀가 시한부이든 아니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중요 주제의식이 아닐까.
본 작품에서 꽤나 중요하게 나온다고 생각되는 대사는 이렇다.
죽음은 차별하지 않는다.
하루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같다
시한부 인생인 여주 야마우치 사쿠라에게 주인공이 좀 더 시간을 가치있게 쓰는 것이 어떠냐며 굉장히 성격 나쁘게 이죽대는 초반 장면에서
하루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같다
시한부 인생인 여주 야마우치 사쿠라에게 주인공이 좀 더 시간을 가치있게 쓰는 것이 어떠냐며 굉장히 성격 나쁘게 이죽대는 초반 장면에서
사쿠라는 남주에게 "그럼 넌 왜 하루를 가치있게 사용하지 않아 ?" 라고 맞받아치며 하는 말이다.
'하루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평범하다'
그것이 내일모레 하는 암 말기 환자이든, 지금 블로그를 작성하는 본인이든,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진다.
이 말은 죽음에 대해서 흔히 생각하는 '죽음을 인식하면 삶이 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