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린 나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4/07
"OO아 할아부지 이제는 눈 보인다. 책 읽어줄께"
어제 집을 방문한 이웃의 OO네 가족의 막내딸에게 내가 맨처음 소리치며 했던 말이다. 이 아이가 나를 눈이 불편한 시각장애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눈이 아직은 쓸만한데도 난 졸지에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렸다.

얼마전 이웃이 되어서 같은 단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젊은 부부의 집엘 최근에 자주 방문한적이 있었다.
올해 다섯살이 되어가는 그 집의 막내딸이 이제 막 유치원에 등록을 하고 한참 이것 저것들에 흥미를 느껴서 유독 나를  붙잡고 책을 읽어달라고 책을 이것 저것 빼어서 가지고 왔었고, 돋보기가 없이는 책을 읽기에 어려움을 느낀 난 "할아부지는 눈이 안보여!!!"라고 했을 뿐인데...

이 귀한 막내딸이 유치원에서 다쳐서 턱 주변을 몇바늘 꿰메어야 했었고, 소아과 병원에선 아이를 달래느라고 울지 않고 잘 참으면 책을 읽어준다고 간호사가 달랬었고, 갑자기 아이가 "울 할아부지는 눈이 안보인다"고  소리를 쳤었고, 배석한 부모들은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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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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