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없다 (글쓴이. 하하보라)

예수님의어쩌구모임 · 교회 안과 밖의 우리들 이야기
2023/04/23
 엄마는 증조할머니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다. 아빠는 20대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열심히 교회를 다닌 엄마는 6년 전쯤 권사가 되었고 아빠는 작년에 안수 집사가 되었다. 이런 가족 분위기에서 자란 나 역시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고 있다. 
  나는 나름 긴 시간 동안 교회를 다녔다고 생각했고 교회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빠가 안수집사를 하기 전까지 성도에게 주어질 수 있는 교회의 업무가 그렇게 다양할 수 있는지 몰랐다. 아빠는 안수집사가 되자마자 교회에서 많은 직책과 업무를 맡았다. 아빠는 주로 교회에서 크게 돈 드는 일과 주차장 관련된 일을 했다. 아빠는 먼저 교회 야외 주차장을 수리할 수 있도록 서류를 작성했고 유치부 교사실을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서류를 만들었다. 3층에 있는 작은 인포메이션(뭐라고 하더라)을 휴식공간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서류를 제출했다. 또 교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주일마다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식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 외에도 아빠는 교회의 많은 부분을 위해 매주 서류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아빠보다 오래 그리고 열심히 교회를 다닌 엄마에게 어떤 일을 주었기에 내가 성도가 할 수 있는 교회의 업무가 다양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교회는 엄마에게 주로 교회학교 교사, 성가대, 식당 봉사를 요청했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50년 넘게 교회를 다녔지만 단 한 번도 큰 규모의 ‘교회 경제’를 맡지 못했다. 그저 부서의 회계로 교회의 작은 경제만 다룰 수 있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직분의 단계가 있고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따라 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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