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
2023/01/04

은평구에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 한 분이 책방을 내셨습니다. 어.. 오래전에요 ㅋ
노명우 님의 니은서점입니다. 아직까지 안 망하고 잘 버티고 있는 동네 책방입니다. 그것도 무려 인문학을 주제로요.

여러모로 엄청난 책방의 주인이자 북텐더(책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니은서점만의 명칭)들의 짱-_-;;; 이신 노명우 님이 우리동네 책방 사장님께 해준 이야기가 있어요.

'단골을 만들어야합니다. 단골장사를 하세요. 책방은 인스타를 보고 한 두번 오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꾸준히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갑니다. 그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면 살아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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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깨알같은 에피소드는 늘 글 고치기 열 번을 마치고 기가 다 빨린 후에 생각이 나는가......

홈은 ·
2023/01/04

전기밥솥 안 쓰는 주부......

전 뉴미디어 플랫폼에 어울리는 글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온고지신이란 말도 있고요. 사색의 깊이와 나이가 비례하지 않듯 과거의 이야기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과거의 일이 현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느린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슬픔이나 과거 사건의 반복에서 오는 분노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계, 도표, 그래프, 그런 것들은 하나의 툴이잖아요. 그래프 시각화는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료를 어떻게 가공해서 시각화 하는지가 백배는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신 통계툴을 활용한 기술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능력인 것은 맞지만 배우거나 외주를 통해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는 있거든요. 하지만 기저에 깔려있는 창작자의 마음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뭐 그런 관점에서 강부원 님의 글을 참 좋아하고요, 정수일 님 신간은 2월에 읽을 책으로 보관했어요. 벌써 다섯 분이 추천한 책 ;;;;;;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4

홈은님 뭐하시는 분이세요? 십오년 동안 글만 쓰셨나요? 쓰신 글 읽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재벌집 드라마 관련 얼룩소에 범람했던 글들에 대해서 하신 말씀은 저도 깊이 동의합니다. 읽으면서 미디어 플랫폼이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일까,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사실 옛날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라 뉴미디어 플랫폼에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도 해봅니다. 휘황하고 현란한 그래픽이나 계량된 수치도 잘 다루지 못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에 반응해주는 독자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고급 뷔페에서 김밥 몇 개 집어먹는 마음인가 싶기도 하고요. 모두가 다른 마음, 다양한 생각 가지고 들어오는 곳이 바로 미디어 플랫폼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글 잘봤어요.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