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는 나의 취향 저격'인 사람이다. 그는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당돌하게 되묻는다. " 거짓말 하지 마라. 세상은 고뇌로부터 시작되고 고뇌로부터 끝난다. 삶이란 더러운 것이다. " 심지어 그는 사람보다는 개가 더 좋다고 선언한 애견인'이었다. 

사람보다는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철학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암, 그렇고 말고 !  당시 철학계의 거대 산맥이었던 헤겔 철학에 정면으로 맞섰던 쇼펜하우어는 헤겔이 강의하는 동시간대에 자신의 강의를 개설한다. 일종의 맞짱 대결인 셈이다. 그는 헤겔의 인간 중심 이성주의(합리주의)와 계몽주의야말로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쉽게 말해서 휴머니즘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인간은 이성을 사용하여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만 냉철한 생에 대한 직관과 체험 없이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지적한 후, 

세계란 결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구조로 되어 있지 않으며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인 의지를 반영할 뿐이라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