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이면도로로 통하는 샛문에 어린 고양이가 개구멍이 없는 개나리울타리를 따라서 오면서 빠져나가려다가 인기척에  발걸음을 멈추고는 쪼그려앉아 자세로 들어가고 나도 서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열었다. 찰칵 소리에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이 아이도 꼬리 일부가 증간에 새로 났다. 아직 중성화수술은 하지 않아 귀 커팅이 안 되어 있다. 고양이 집사들은 중성화수술한 고양이를 귀 커팅으로 표시해서 중복포획하는 수고를 든다. 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지 않으면 고양이 민원에 고양이를 지켜주지 못한다. 중성화수술 실비는 구청에서 지원해준다. 동물병원에서는 타산이 안 맞아 고양이 집사의 마음을 움직여 집사가 주머니돈을 꺼내게 한다. 예방주사에 치료제 알약은 자원봉사자 고양이 집사 개인 부담이다. 

고양이는 곧 개나리산울타리를 따라 시야에서 사라졌다. 고양이집사a에게 사진을 보냈다. 
a: 새로 온 아이가 있다고 하더니 얘이구나.
고양이 집사는 동네 고양이를 다 알고 있다. 중성화수술을 안 한 고양이는 포획해서 수술해준다. 고양이가 밤중에 짝짓기를 앞두고 갓난아이처럼 우는 소리에 잠을 설치는 주민들이 구청에  고양이를 쫓아내달라고 민원을 넣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있으니 쥐떼가 안 보인다. 쥐는 전염병을 옮기기에 알맞은 수의 고양이는 우리 주위에 동네 보안관처럼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