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유치원 다녔을 때 일이니깐 정말로 오래된 일이다. 우리 애들은 둘다 강아지를 좋아하면서도 진작 강아지를 만나면 무서워한다. 크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지금도 길에서 강아지를 만나면 멀리서 부터 피한다.

하루는 출장을 갔던 남편이 밤 늦게 집에 도착했는데 지하 주차장에서 먼저 전화를 한다. 출장갔다 오면서 진돗개를 선물로 받았는데 강아지를 안고 집에 올라갈 것이니 우선 애들 놀라지 않게 이야기를 해주라고 한다. 아빠가 강아지를 갖고 올라 온다고 하니 애들은 어떤 강아지인지 궁금하면서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남편이 강아지를 안고 집에 들어서니 애들 둘다 난리가 났다. 한번 눈으로 힐끗 보더니 둘다 쌩 하고 방으로 도망간다. 남편은 강아지를 남편 서재에 두고 애들한테 강아지가 물지 않으니 와서 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