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잘~!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1/27
낌새가 이상하긴 했다.

'상냥이' 발짝 딛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으면 곧이어 냐~옹 하고 울었다.
화장실을 가는구나. (화장실에 갈 때는 언제나 우니까.) 생각했다.

나는 컴 앞에 앉아 있었다.
상냥이가 문을 밀고 내가 있는 방에 들어왔다.

"냐~옹, 냐~옹!"
"응. 왜에? 밥이 없어. 좀 기다려~."


상냥이가 다시 나갔다. 화장실로 달려 간다.
밥 그릇에 밥도 있고 물도 갈아줬다.
다시 화장실로 달려가는 상냥이. 뒤따라 갔다.
화장실 뚜껑을 열었는데 모래 위에 앉아서 오줌을 눈다. 그것도 한참.

"어머, 얘 상냥아. 너 이렇게 보고 있는데도 오줌을 누니."

상냥이는 그동안 '예의'있게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뭔가 다르다.
화장실을 갈 때도 울고 볼일을 보고 울고 나온다. 
찔끔 찔끔 몇 방울씩 흘리던 오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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