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7
아마도 이 시를 강원도 정선 7일 장에서 읽은 것 같아요
전 그때 무척 지쳐있었고 정선에 있던 형을 찾아 갔다가 버스 터미널 옆의 장터에서
국밥이 다 식도록 멍하니 시집을 읽다 이 시에서 책을 덮어버린 기억 이나요
불어버린 밥알을 대충 삼키고 빨간 고무 다라에 채소를 팔고 할머니들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며 지나갔던 기억 형과의 약속이 틀어지며 터미널 옆의 여인숙에서 시집을 다 읽고는
새벽에 형을 기다리지 않고 열무 두단을 사서 집까지 가져왔던 기억
기형도의 시는 자신을 상처를 드러내는 일로 시작해요
가난한 집안 환경 중풍으로 쓰러진 아버지, 장사하는 어머니,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누이의 죽음은
일생에 깊은 상처로 남으며 시가 되어가요
198...
역시 시인 우석님!ㅎㅎㅎ 울림이 참 좋은 시네요. 그저 당신을 그리워했다는 표현이 아닌, 당신의 이름을 며칠이고 떠올렸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 수치화할 수 없기에 때론 글자나 말을 통해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언제나 좋은 글, 좋은 시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금 끝난 건가요? 다같이 더웠던 거죠? 조금씩 더위를 나눠 가지는 거죠
시가 떠올랐어요
누구를 위해 외었는지 알지만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박 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 주
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
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 비는 자란 물 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 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
었다' 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
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이 시를 외우고 있을 줄이야
상상하는 몸글이 기억을 톡 건드리니 씨앗이 발아하였다니....시를 통한 감정의 정화를 너무 멋지게 표현하셨어요!
시라는 것은 그래서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저 아름다운 줄만 알았던 시가 그 이상의 것을 함축하고, 깊은 울림을 가져다 줄 때. 산문과는 다른 행복감.
댓글을 늦게 봤네요...ㅎㅎ
오늘 날이 많이 더웠는데, 더위는 잘 피하셨죠?ㅎㅎ
산문이 생각에 가깝다면 시는 상상에 가까운거겠죠? 그래서 좋은 시는 상상하며 시의 깊은곳까지 다다를 수 있는거겠죠 기형도는 그런 시인이었으며 아직도 그의 시가 사랑받고 눈물흘리게 하는 이유입니다
상상하는 몸글이 기억을 톡 건드린거죠?
거기서 씨앗하나가 발아한거구요
비가 오는지 하늘을 또 올려다 봅니다
저녁은 드셨습니까?
우석님의 과거와 기형도 시인의 시가 너무 잘 어우러지네요:) 우석님께 잊지 못할 시장의 한 단편이자 생의 치유와 같은 존재인가봐요.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의 유년기 아픔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분명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똑같이 가슴이 아릿해지곤 하는....
부족한 글에 언제나 좋은 글로 화답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늦게까지 더위가 이어지네요. 시원한 저녁 보내시길 바라요~
산문이 생각에 가깝다면 시는 상상에 가까운거겠죠? 그래서 좋은 시는 상상하며 시의 깊은곳까지 다다를 수 있는거겠죠 기형도는 그런 시인이었으며 아직도 그의 시가 사랑받고 눈물흘리게 하는 이유입니다
상상하는 몸글이 기억을 톡 건드린거죠?
거기서 씨앗하나가 발아한거구요
비가 오는지 하늘을 또 올려다 봅니다
저녁은 드셨습니까?
우석님의 과거와 기형도 시인의 시가 너무 잘 어우러지네요:) 우석님께 잊지 못할 시장의 한 단편이자 생의 치유와 같은 존재인가봐요.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의 유년기 아픔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분명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똑같이 가슴이 아릿해지곤 하는....
부족한 글에 언제나 좋은 글로 화답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늦게까지 더위가 이어지네요. 시원한 저녁 보내시길 바라요~
역시 시인 우석님!ㅎㅎㅎ 울림이 참 좋은 시네요. 그저 당신을 그리워했다는 표현이 아닌, 당신의 이름을 며칠이고 떠올렸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 수치화할 수 없기에 때론 글자나 말을 통해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언제나 좋은 글, 좋은 시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금 끝난 건가요? 다같이 더웠던 거죠? 조금씩 더위를 나눠 가지는 거죠
시가 떠올랐어요
누구를 위해 외었는지 알지만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박 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 주
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
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 비는 자란 물 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 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
었다' 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
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이 시를 외우고 있을 줄이야
상상하는 몸글이 기억을 톡 건드리니 씨앗이 발아하였다니....시를 통한 감정의 정화를 너무 멋지게 표현하셨어요!
시라는 것은 그래서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저 아름다운 줄만 알았던 시가 그 이상의 것을 함축하고, 깊은 울림을 가져다 줄 때. 산문과는 다른 행복감.
댓글을 늦게 봤네요...ㅎㅎ
오늘 날이 많이 더웠는데, 더위는 잘 피하셨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