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물고기(ἰχθύς) 세상] 처음(20230513)
그저 다리 위로 건너가려고 했을 뿐. 어쩌다 다리 밑을 보게 됐을까. 많은 물고기. 늘 거기서 날 기다린 것처럼 많은 잉어가 기를 쓰고 나를 만나려고 애를 썼다. 입을 벌린 게 말을 건네려고 한 것일까. 눈을 마주치려고 하는 듯도 하다.
물을 보려다가, 우연히 다리 아래 흐르는 탄천을 보려다가 그 강물에서 내내 내가 보아주기를 기다리며 강물에 몸을 숨긴 잉어들이 있었다.
첫 만남은 우연했지만 세상사에 그저 우연이기만 한 우연이란 없는 법이다. 부질없는 욕심에 핸드폰 카메라를 저 아래로 가져다 댄다. 만남의 기억이 남는다. 물빛과 바람과 주변을 스친 사람과 온갖 소음. 다리 아래 물 위를 들여다보는 내 흔적...
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