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흔적_숲속의 자본주의자
나 답게 사는 모습,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 혹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이 책을 요약하자면 그걸로 끝낼 수도 있지만, '나'를 찾아 숲으로 들어와서 밀을 아예 갈아서 빵을 만들기까지의 여정이 그리 쉽게 갈무리 되지 않는다.
어떤 굉장한 우여곡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더 빠져들기도 했고, 읽으면서 생각하느라 한참을 한 곳에서 머무르기도 하고, 다 읽고나니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다. 저자의 지식의 양이 참으로 방대함에 감탄하고, 그러면서도 잘난척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삐딱한 것도 아니다. 나도 발효종으로 빵을 만들어 먹지만 아마도 직접 갈아서 만든 빵은 더 구수하고 담백하려나 맛을 상상해보는데, 저자의 삶이 그래 보인다.
어쩌다보니 자식이 없이 남편과 둘이 살고 있다. 남편은 뭐든 저지르고 보자 주의고 나는 물건을 사도 나중에 처분할 것까지 고려한다. 새로 물건 살 때 물건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