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도 민간인도 아니라서… 죽음조차 ‘누락’된 청년들 [벼랑 끝의 요원들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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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엄마가 아니었다면, 아들의 죽음은 누락됐을 것이다.

사회복무요원이었던 최준(사망 당시 21세) 씨는 2016년 6월 복무 중에 사망했다. 그가 복무한 서초1동주민센터는 우울증이 심한 준 씨에게 민원인을 상대하는 업무를 맡겼다. 준 씨는 민원인의 폭언을 듣다가 주민센터를 뛰쳐나가 한강으로 향했고, 이틀 뒤 반포대교 북단 인근 한강 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관련기사 : <스물한살 최준이 남긴, 한 번도 신지 못한 운동화>)

과거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불렸던 사회복무요원은 병역판정검사 결과 4급 판정을 받아 보충역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이들이다.
지난 6월 22일 (故)최준 씨를 사회적으로 추모하는 추모문화제가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한강 반포대교 북단 인근에서 진행됐다 ⓒ셜록
최준 씨의 엄마 최명희(58세) 씨는 아들이 죽고 1년 뒤인 2017년 6월 서초구청 홈페이지에 아들의 죽음을 조사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조은희 서초구청장(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런 답변을 남겼다.

“안녕하세요? 조은희 서초구청장입니다. (…) (고인의 죽음은) 당시 수사기관에서는 위에서 제기한 부모님 의견을 포함한 가족 참고인 조사와 현장조사, 과학수사를 통해 질병에 의한 사유로 종결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준 씨의 죽음을 개인적 일로 치부하는 답변. 오래도록 최준 씨의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논의되지 못했다.

“아들의 죽음 이후 3년 동안 몸과 마음이 무너져 약에 의지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누군가 진실을 알려줄 거라고.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이 철벽과 같은 세상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준다면 진실은 세상에 알려질 겁니다.”(최명희 씨 블로그 글 2019. 12. 30.)

최명희 씨는 아들의 죽음이 사회적 결과임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했고,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언론사와 인터뷰에 나섰다.

그 결과 7년 만에 최준 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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