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입구가 보인다 - 마흔 살의 아침 노트 8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6/02

2023.06.01.
어제 병원에서 모처럼 의미있는 변화를 확인했다. 약을 조금 순한 것으로 바꾸고 2주 뒤가 아닌 3주 뒤에 다시 방문하기로. 내가 느낀 일상의 고요함은 ‘평온함’이 맞았던 것 같다. 내게 너무 낯선 감정이라 당황했을 뿐.

늘 긴장과 불안, 자책 속에서 살았다. 꽤나 긴 시간이었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터널에 햇빛이 들고 있다. 조금씩 입구가 보인다. 

터널 안에서 살아가는 법도 어느 정도 터득했다. 다시 나빠지더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내 옆의 이들을 믿는다. 이제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거나 숨지 않아.


* 아침마다 노트에 일상적인 생각과 감정, 할일 같은 것들을 적어내려가고 있다. 아침에는 다른 시간보다 머리가 맑아서 읽거나 쓰는 일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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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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