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26




 아버지가 설계한 인생 지도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 이민이었다. 한국에서 " 칠장이 " 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직업에 귀천이 없어서 기술자가 대우를 받는 사회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의 인생 설계가 스위스 시계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갔다면 그는 낙원동이 아닌 진짜 허리우드 극장에서 영화 간판을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시계는 스위스 제품이 아니라 차이나였다, 불행하게도 !


< 민병철의 생활 영어 > 와 < AFKN주한미군방송 > 은 아버지가 영어 공부를 위해 빼놓지 않고 보던 방송이었다. 헬로우 에브리바디_ 라는 민병철의 인사말을 나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아버지는 미국인과 토킹 어바웃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셨지만 아쉽게도 짧은 생을 사셨다. 아버지의 꿈이 실현이 됐다면 나는 미국 한인이 되어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거나 어쩌면 << 노매드랜드 >> 의 노매드처럼 이곳저곳을 떠돌며 아마존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 미국식 이름은 무엇이 되었을까 ?  아마도 특이한 이름이지 않을까.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같은 이름 말이다0). 


내가 A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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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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