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R&D 패러독스: 인과관계 입증의 어려움

김석관
김석관 인증된 계정 · 기술혁신 연구자
2023/02/18
코리아 R&D 패러독스는 한국의 R&D 투자가 OECD 국가 중 1-2위이지만, 성과는 그만큼 좋지 못한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왜 성과는 잘 안 나오지? 어디에 문제가 있는거지?” 라는 의심을 세 단어로 줄인 말이 코리아 R&D 패러독스이다. 투자를 많이 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투입과 산출 사이에 있는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므로, R&D 패러독스 논의는 국가 연구개발 시스템의 개혁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KBS(2019.09.13), [탐사K]② ‘주인 없는 돈’을 잡아라…R&D 브로커 기승,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282305
그런데 여기에는 두 단계의 논리적 점프가 있다.
첫 단계는 R&D 패러독스의 실재를 입증된 사실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 명확하게 입증된 적이 없고, 이를 입증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우선 R&D '투입'과 '성과'는 여러 수준에서 정의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투입에 대한 어떤 성과가 나쁘다고 하는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 투입: 정부연구개발비(공공/민간 수행, 부처/사업 단위), 민간연구개발비, 총연구개발비 
- 성과: 논문(양/질, 발표/피인용, 전체/상위논문), 특허(양/질, 피인용), 사업화(기술이전, 창업), 기업의 재무성과(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국민경제 성과(GDP 증가)

그리고 언제 시행된 R&D인지, 비교 대상은 누구인지도 중요한 변수이다. 투입, 성과, 시기, 비교 대상의 다양성을 다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코리아 R&D 패러독스가 있다 없다 판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는 한번의 분석으로 결론이 나기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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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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