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에 관한 단상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0/16
요즘 제가 꽂힌 레프 톨스토이가 쓴 ‘인생독본’(박형규 옮김, 문학동네, 2020)을 살펴보면 9월 24일에 채식에 관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먼저 로마시대 정치사상가인 플루타르코스의 주장을 들려줍니다. 

어떤 생존경쟁 때문에, 어떤 억누를 수 없는 광기 때문에 너희는 동물을 먹기 위해 손을 피로 물들이는가? 생존을 위해 부족한 것이 없으면거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가? 동물의 살 없이는 대지가 너희를 먹여살릴 수 없다는 듯이 왜 대지를 비방하는가? 

너희는 피타고라스가 왜 육식을 삼갔냐고 나에게 묻는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맨 처음 자기 입을 피로 더럽히면서 살육당한 동물의 고기에 입을 갖다댄 인간이 대체 어떤 감정과 생각으로,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자기 밥상에 죽은 동물의 끔찍한 몰골을 올리고 바로 조금 전까지 움직이고 느끼고 소리를 내던 존재를 매일의 양식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나는 경악스러울 뿐이다. 

꿀벌의 우화를 쓴 네덜란드인 버나드 맨더빌의 주장도 실려있습니다. 

악습에 맹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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