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린이도서관만들기 기록 - 14.내가 주인이 되어 참여하는 마을잔치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4/09

2007년 6월 4일(월)
   
​"나무 나무 나무 나무 / 나무 나무 나무 나무
나무 나무 싹 싹 / 나무싹 싹싹 나무 싹
야~ 야 야야야야 / 나무싹 싹싹 나무 싹"
   

아주 간단하고 재미있는 노래를 배웠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나무에 싹이 어서 나라고 주문을 외우는 것 같다. 첫 나무는 약간 억양을 높이고 다음에는 조금 낮추어 ‘나무'를 네 번씩 반복한다. ‘나무나무나무나무, 나무나무나무나무, 나무나무 싹싹, 나무싸악, 싹싹, 나무싹!' 이 대목을 두 번씩 다시 반복하고 옆집 ‘개똥이'를 부르듯이 ‘야~ 야 야야야야, 나무싸악, 싹싹, 나무싹!'을 또 두 번 부르고 끝낸다. 빙 둘러앉은 반디들의 웃음소리가 튀어나온다.
   
고갑준 선생과 둥그렇게 둘러앉은 반디들.

전래 · 전통놀이를 연구하는 ‘아자학교' 고갑준(사회복지사·놀이연구가) 선생의 진행으로 놀이문화 강의와 활동이 있었다. 학교와 가정 · 도서관에서 짬짬이 해볼 수 있는 놀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리고 이것으로부터 응용해서 확대해볼 수 있는 ‘우리놀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방자치 10년 동안 전국에는 2천여 개의 축제(잔치)가 들불처럼 일고 있다. 그러나 성공한 잔치는 10%도 안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내가 주체가 될 수 없는 잔치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전통놀이'라고 하면 옛날 그대로의 놀이를 기대한다. 이미 머릿속에 새겨진 놀이가 현실로 고스란히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전통놀이를 완화시킨 ‘민속놀이' 혹은 ‘전래놀이'가 있다. 옛날에는 시 · 공간 개념 없이 놀이를 일처럼, 일을 놀이처럼 놀았다. 요즘은 보여주기 식의 겉치레가 심한 이벤트와 서양식이 많지만, 생활 속에서 찾아보는 우리잔치로 해볼 수 있는 놀이도 얼마든지 많다. 지역축제에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자원봉사 100%를 활용한다면 굳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외부인력도 거의 쓰지 않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누룽지축제'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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