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글쓴이. 심지)

예수님의어쩌구모임 · 교회 안과 밖의 우리들 이야기
2023/04/23
 우리 목사님은 설교 때 예화를 매우 즐겨 쓰는 편이다. 목사님은 아들만 둘인데, 딸이 없어서 외롭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신다. 교회의 여성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내 딸 하라며 매일같이 어깨동무를 하지만, 정작 설교 시간에는 키워본 적도 없는 딸 욕을 맛깔나게도 하신다.
딸자식 키워봤자 뭐해요. “엄마가 뭘 알아!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 있어!” 이렇게 덤비잖아요. 그럼 “야, 이 년아! 야, 이 기지배야!”하고 욕이 나와요, 안 나와요?

 물론 딸들도 부모님 속을 썩인다. 하지만 목사님의 예화에서 양육자 아빠는 등장하지 않으며 자식들과 갈등을 겪는 존재는 ‘주’양육자 엄마다. 그리고 그 엄마를 속 썩게 하는 건 재밌게도 목사님이 그토록 갖고 싶다던 ‘계집애’들이다.

  목사님은 여성 성도들이 교회 행사를 빠질 때 남편 핑계를 댄다고 생각한다. 빠져나갈 생각하지 말고 순종해서 참석하라는 게 골자다. 근데 그러면서도 남편한테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나온다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 남편들 전도가 안 된다고.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다른 때는 남편 말 다 무시하면서 꼭 교회에서 뭐 좀 하라고 하면, “남편 저녁밥 챙겨줘야 돼서 못 가요~” 그러잖아요?

 여성들이 정말 밥상 핑계를 대며 꼼수를 부리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