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슬픔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12/08
뜬금없이 멜랑콜리에 취해 있었다.(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아침 준비하고 식구들이 나간 다음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서 잠깐만 더 자자 싶었다. 요즘 어깨 때문에 먹는 약으로 컨디션이 들쭉날쭉 제멋대로다. 어제는 오랜만에 오래된 친구와 연락이 됐다. 서로 잘 지내냐는 인사말에 이제는 친구도 나도 여기저기 삐걱이며 노후되는 각자의 건강상태를 보고했다. 그러다 자기 딸 00이 얘기를 한다.


00이는 남친을 잘 사귀고 잘 헤어져.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꽤 괜찮은 애랑 얼마 전에 헤어졌대. 정작 00이는 아무렇지 않은데 나는 그게 어찌나 서운한지 혼자 있을 때 막 눈물이 나더라. 그 남자애가 직장이 좋거나 집안이 그럴싸한 것도 아니야. 워낙에 아이 됨됨이가 참 괜찮은 애였어. 근데 어떡해. 인연이 아닌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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