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5/13
저는 결혼한 지 30년이 되었네요. 정말 긴 시간입니다. 세월이 정말 빠르다고 느꼈는데 결혼한 지 30년 가까이 된 건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은 겨우 한 사람과 사는 건데 겨우 그 한 사람과 맞추고 사는 게 정말 힘이 듭니다.
반대로 남편도 나를 향해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다들 누굴 만나도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진짜인 듯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하고, 결혼생활은 다 그러려니 체념하고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결혼하면 예전의 생활과는 다르게 재밌고 부모님께 받던 속박도 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구요. 새로울 것도 자유도 보장되지 않는, 장소하고 사람만 바뀌는 것이며 내 어깨에 책임감과 어른다워져야 된다는 무게감이 커지는 것이죠.

그냥 전부 다 싫었던 적이 있어요.  내가 생각했던 사람과 너무 달라보일 때 그 차가운 눈빛과 태도를 받아주는 게 한계에 다달았습니다.  냉랭한 집안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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