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식민주의 - 김사량의 <빛 속으로>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7/22
김사량, <빛 속으로>

타자와 식민주의 - 김사량의 <빛 속으로>
 
강경애는 이주 조선인의 구체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소설을 쓴 반면, 김사량은 이주 조선인의 심리적, 개인적인 정체성에 대한 갈등에 집중한다. 「빛 속으로」는 1940년에 발표되었으며, 원래 일어로 쓴 작품이다. 「빛 속으로」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국대학 학생으로 빈민가의 노동자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는 “남” 선생이 화자로 등장한다. 

일본 아이들은 그를 내지인으로 알고 미나미 선생으로 부른다. 아이들 중에 “하루오”가 있는데, 그 아이는 남 선생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나중에 하루오가 조선인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빛 속으로」에서는 화자의 이름에 대한 갈등이 재일 조선인의 심리적인 괴로움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빛 속으로」의 서론에서 미나미/남 선생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다. 

내 성은 당연히 ‘남’으로 읽어야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이름처럼 불리고 있었다. 내 동료들이 먼저 미나미란 이름으로 날 불러 주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불리는 것이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나중엔 역시 이렇...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5
팔로잉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