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과 모더니티

서구적 의미에서의 <근대>란 그들 역사의 진행 과정에서 도출된 자본제 생산 양식과 민족 국가 수립이라는 역사적, 물적 토대 위에 구축된 실체라는 점에서, 이전까지 동양 세계가 한 번도 자체 내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규칙을 담은 타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타자와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혹스러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그 <타자>가 지닌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모더니티>라는 조건으로 좁혀진다. 

이 때 <모더니티>란 <근대>자체에 내재하는 핵심 개념이자 근원적 조건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규칙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모더니티>에 대한 체계적인 인식 없이는 서구적 이미에서의 <근대>에 대한 이해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근대>라는 이질적인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의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그것의 조건, 즉 모더니티라는 규칙에 대해 보다 세밀하게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더니즘은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예술 전반에 나타난 감각이나 형식, 양식의 특징들을 총칭하는 용어로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