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구절초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0/13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떠 거실로 나왔다. 밤새 사람의 온기를 잃어버린 공간은 한기가 느껴졌다. 가디건을 걸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다. 

오늘도 각자의 전쟁터(?)로 가서 하루를 버텨낼 가족들을 위해 소고기 미역국을 끓였다. 미역국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온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국이 우러나는 동안 오늘 있을 독서모임에서 정해진 책을 읽었다. 마지막 1/4 가량을 읽기 싫어 내버려 두었는데 벼락치기로 읽어내려갔다. 

미역국의 구수한 향내가 온 집안을 뜨끈하게 데운다. 먼저 남편이 일어나 샤워를 한다. 늘 아침밥을 차려주는 것은 아니고 편한대로 내가 잘 때는 알아서 먹고 가거나 빈 속으로 출근을 하기도 하는데 쌀쌀한 아침 따뜻한 국이 반가운 눈치다. 오늘은 회사에 중요한 행사가 있다며 정장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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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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