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기 - 마흔 살의 아침 노트 10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6/09

20203.06.09.
며칠 찔끔찔끔 연약한 비만 흩뿌리고 잔뜩 흐리기만 하더니, 간밤에 요란한 천둥과 비가 지나갔나보다. 

마당에 다시 조명이 켜진 듯 햇살이 내리쬔다. 이런 날은 풀 냄새가 그득하다. 커피 향과 풀 냄새, 좋은 음악. 괜찮은 아침이다.

오늘은 미루고 미루던 작업을 시작해야지. 아주 조금이라도 진도를 나가봐야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한 서점*의 최근 추천도서 제목이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내가 잘 잊는 부분이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도무지 시작할 수가 없다. 나는 그렇다. 알면서도 매번.

일단 시작하기. 오늘의 목표는 그걸로 삼자. 완벽한 나를 기대하지 말고. 완벽한 결과를 꿈꾸지 말고. 오늘치 밥값을 시작하자. 다행히 해가 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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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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