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비혼이나 비출산을 결정한 청년들이 많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얘기이고 나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여전히 결혼과 출산이 인생의 분기점, 신앙의 터닝포인트로 여겨진다. 결혼하기 전까지의 신앙생활은 그저 젊은 날의 열심 정도이며 ‘진짜 신앙 실력은 결혼해봐야 나오는 거’라고 한다.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 없이는 교회 행사 하나 원활하게 진행하기 버거우면서도 결혼하기 전까지의 ‘혼전’ 신앙을 무시하곤 한다. 교회에서는 늘 가정과 교회를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관으로 가르친다. 예수님이 이땅에서 유일하게 직접 세우신 것이 가정과 교회이며 이를 번성케 하는 것이 성도의 도리라는 것이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힘입어서 당신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완전한 모양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결혼하지 않는 청년은 교회에서 골칫거리다. 일부 교회를 빼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비혼 성도를 위한 목회와 공동체에 대해 연구하지 않는다. 그냥 때가 되면 결혼에 골인하고 교회의 주춧돌이 되어 봉사와 헌금, 인구 생산 등으로 기반이 되어주길 원할 것이다. 그렇다고 결혼한다는 사람들을 온전히 축하해주지도 않는다. 굉장히 까다로운 ‘성경적인’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