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받아쓰기라는 벌을 받아야 하나요?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4/18
받아쓰기를 항상 백 점을 맞아오던 딸아이가 어제 50점을 받아 왔다. 초등학교 1,2학년만 받아쓰기 시험을 치렀던 것 같은데 아이들의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잘 안되는지 올해 3학년인 아이도 받아쓰기를 한다. 가방을 벗으며 현관을 들어서는 아이의 첫 마디다. 

“엄마, 나 받아쓰기 50점 맞았어.”

평소보다 의기소침해있거나 우울해 보이지는 않았다. 어떤 대답을 기대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절반이나 틀린, 아니 절반이나 맞은 아이에게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래? 이번엔 어려웠어? 빵점이 아닌 게 어디야?”

워낙 독립적이고 참견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 받아쓰기 공부도 집에서 따로 봐 준 적이 없다. 책상 위에 꺼내놓은 급수표를 슬쩍 훑어보았다. 어른인 내가 받아쓰기 시험을 치른다면 과연 몇 점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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