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30대 여성으로서 바라보는 결혼
전세계적으로 저출산과 생산인구 감소가 큰 문제로 떠오르는 현 시대에서, 사회학적으로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출산 과정의 마지노선에 놓여있는 ‘30대 여성’인 우리가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 먼저 결혼부터 얘기해보자.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다.’ 내가 20대 때 흔히 듣던 말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해당되는 24세까지는 불티나게 비싼 값에 팔리다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세가 지나면 떨이로도 안 가져간다는 뜻이다. 기분 나쁜 반여성적인 농담인데, 웬걸, 세월이 지나며 저절로 사라졌다. 경제 환경과 시대 풍토가 변하며, 여자 나이 30대 미혼이 사회적으로도 꽤나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면서다.
나도 20대 때 ‘결혼’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를 만나, 신성한 혼인의 서약을 나누고,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어느 ...
30대 미혼 여성,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내과 의사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한 쪽 눈을 잃었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수용하고, 여전한 삶의 교훈에 감사하며,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