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와 우울 샤워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7/05

하루종일 인스타그램만 들여다본다. 또는 인디펍, 네이버 스토어 등 내 책 <오늘의 밥값>의 판매 현황을 알 수 있는 정보들. 또는 내가 글 써서 올리는 플랫폼의 조회수. 
존재가 희미하다고 느낄 때에 자꾸만 내 존재의 이유를 찾아내듯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는 증표, 증거들을 찾는다. 하지만 그럴 수록 나 자신은 더욱 더 희미해지고...

두번째 책 <어쩌다 마당 일기>의 예약판매 현황이 저조하니, 장마 기간과 겹쳐 기분이 한없이 다운된다.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지 않을 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거실 한가운데 서있곤 한다.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작년 여름 이맘때처럼 올 해도. 마당은 빗소리로 요란하다. 물이 언제 차오를지 몰라 자다 깨서는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 별 일 없겠지. 올 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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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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