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이 현실에서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야기는 항상 존재한다. 이는 인간 삶의 자연스러운 영역이자 인간 역사의 시작과 함께 존재하였다. 하지만 섹슈얼리티는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아, ‘승인’과 ‘배제’의 과정을 거친다. 교회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데, 그렇다면 교회 안에서의 섹슈얼리티 규정은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일단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야기 자체가 금지되는 분위기이다. 과거에 내가 교회 모임에서 섹슈얼리티 관련 주제를 화두로 던졌을 때(딱히 엄청난 주제도 아니었다. 아마 ‘혼전순결을 꼭 지켜야 하나?’ 이 정도의 이야기로 기억한다), 이 주제는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금방 끊겼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유는 ‘교회’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이는 굉장히 ‘부적절’한 주제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이야기에 참여한 모두가 성인인 모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 정도의 이야기도 못 하는 건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솔직히 알 거 다 알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본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 어째서 기독교 청년들은 허울뿐인 ‘순결’ 담론, ‘위험’한 섹슈얼리티로부터의 ‘보호주의’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해야 하는가? 아무리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