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인증된 계정 ·
2023/11/02

@JoR 님께

지구에 생명체가 처음 생길 때 펄펄 끓는 마그마 같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물 속이었거든요. 압력이 높아서 높은 온도의 물이 존재했을 뿐입니다. 우리라면 거기에 견딜 수가 없지만 sRNA가 만들어지고 그게 적당한 곳으로 이동해서 기름막 안에 갇혀 세포가 되었겠지요.

이정모 인증된 계정 ·
2023/11/02

 @JoR   님께
스티븐 호킹 박사는 빨리 화성을 테라포밍 해서 지구를 탈출하라고 하셨죠. 영화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지구처럼 물좋고 공기좋고 땅좋은 외계행성을 찾아서 인간을 부화시키겠다는 거였잖아요.

우리에게 그럴 힘과 노력과 에너지와 열정이 있다면 지구를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화성탐사를 하지 말자는 건 아니에요. 화성탐사의 목적은 그게 아니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정모 인증된 계정 ·
2023/11/02

@JoR 님께,

지구 대기에 처음 산소를 제공한 존재는 숲이 아니라 바다에 살았습니다. 그땐 숲이 존재하지도 않았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소는 주로 바다에서 생깁니다.
식물성 플랑크톤과 김, 미역, 우뭇가사리 같은 바다 식물 그리고 시아노박테리아처럼 광합성을 하는 바다 생물들이
지구 산소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숲이 줄어든다고 걱정합니다.
아마존 밀림이 줄어들면서 지구 허파가 사라지고 있다고 하죠.
아마존 밀림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것은 큰 과장입니다

 

육상 광합성의 3분의 1일 열대 우림에서 일어나고 가장 큰 곳이 아마존입니다.
하지만 나무가 광합성으로 생산하는 산소의 절반 이상은
호흡 과정에서 나무가 다시 흡수하여 소비합니다.
나머지 산소는 흙에 사는 무수한 미생물들이 산소를 흡입하여
죽은 생물을 분해하는데 사용합니다.
현재 아마존 숲은 산소 생산과 소비 사이에 균형을 이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산소의 공급원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설사 지구 숲이 모두 한 번에 태워진다고 해도 전 세계 산소의 1%만을 소비합니다.
이미 대기에는 산소가 수백만 년 동안 지속할 만큼 충분합니다.

 

2010년 캐나다 연구팀은 1950년대 이후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이 40% 이상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어든다는 것은 두 가지 점에 걱정입니다.
첫째는 산소 발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식량과 생태계에 관한 것이죠.

 식물성 플랑크톤이 감소하면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줄어듭니다.
차레대로 작은 물고기와 큰 물고기가 줄고 결국 우리의 생존도 위협 받겠죠.

왜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고 있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거든요.

기후 변화의 결과는 물고 물리는 연쇄 작용을 일으킵니다.
 

최근 재미있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턱끈펭귄 개체 수가 최는 40년 동안 50%가 감소했습니다.
그러자 바다에 철분 공급량 역시 절반으로 줄었다는 겁니다.
무슨 일일까요?

지구 온난화로 펭귄이 줄자 펭귄의 똥도 줄어 들었습니다.
똥 속에는 철분이 들어 있는데 바다로 철분이 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이 철분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철분이 없으니 식물성 플라크톤도 줄고 있는 것이죠.
그 결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한편에서는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에 문제가 생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지 못하니 지구 온난화는 더욱 가속되는 것이죠.

이정모 인증된 계정 ·
2023/11/02

@수리(박예슬)  저도 똑같아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많은 분들은 '텀블러' 말씀을 하세요. 텀블러 써야죠. 하지만 이유는 살짝 다른 것 같아요. 텀블러를 쓰는 이유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기후위기에 관련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두 가지를 꼽으라면 (1)대중교통 이용 (2)소고기, 양고기 덜 먹기입니다.

(1)은 서울과 경기 사시는 분들은 해볼만 한 일이에요. 워낙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잘 깔렸으니까요. 양구, 장수, 곡성에 사는 분들에게까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2)는 정말 중요한데 잘 안되죠. 전 25년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고 있지만 여전회 고기를 먹고 있어요. 고기를 안 먹으면 사회 생활 하기도 어렵고, 고기 사먹을 돈은 충분히 있고, 무엇보다도 고기가 너무 맛있다는 거예요.

고기를 끊을 수는 없어도 육종을 소와 양 대신 돼지와 닭을 택하는 것만으로도 기후 위기에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는 "적어도 내 돈 내고는 소고기 안 먹는다"라는 소박한 지침을 세워둔 상태입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투표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법을 만들고 세금을 투여할 준비가 된 사람들을 국회에 보내야죠.

박예슬 인증된 계정 ·
2023/11/02

안녕하세요, 박사님 평소 팬입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한데 평범한 사람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평소엔 일상에 치여 잊고 살다가 오늘 아침처럼 11월인데도 더운 기온을 느낄 때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래서 채식을 하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고기를 평소보다 적게 먹는 걸로 타협했습니다... 

이정모 인증된 계정 ·
2023/11/02

@아매오 바다 깊은 곳에 가는 일이 우주에 가는 일보다 어렵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빛의 속도로 1.3초면 도달하는 겨우 38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 근처에 가 본 사람이 21명, 달에 내려가 본 사람이 12명인데 이것보다도 더 적은 인원이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더 적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압력이죠. 수심 10미터마다 1기압씩 높아지잖아요. 이걸 견딜 장비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카메론 감독도 큰 역할을 했는데, 심해 잠수정이 개발되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바다 깊숙이 들어가고 있죠. 마치 달에 사람이 가고 화성에 탐사선이 가서 새로운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심해에서 관찰되는 게 우리에게 지구물리학적인 그리고 생물학적인 새로운 이벤트를 선사할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도 심해 잠수정이 없잖아요. 같이 기다려보시죠. 시간은 조금 걸릴 겁니다.

이정모 인증된 계정 ·
2023/11/02

@유지원 작가님, 여기서 뵈니 반갑습니다. 행성 조건마다 다른 생명체가 등장하겠지요.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다시 생명이 시작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생명체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생각이 그랬죠. 진화가 다시 시작한다면 전혀 다른 경로로 갈 수 있다고요. 진화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건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바로 액체 상태의 물입니다. 생명 역시 분자들이 모인 것이고 분자들이 화학작용을 해야 하는데 그 용매가 바로 물인 것이죠.  또 생명작용은 RNA 또는 단백질이 효소 작용을 하는 것이잖아요. 여기에 맞는 온도도 맞아야 할 것 같아요.

생명에 대한 전혀 다른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외계라고 다를 것 같지는 않아요. 우주 어디든 92개의 원소만 존재하고 각 원소의 화학적 물리적 성질은 동일하니까요. 

유지원 인증된 계정 ·
2023/11/01

관장님, 반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발생한다면, 지구 생명체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신체 조건을 가져서 그 환경이 그들에게는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요?

J
JoR
·
2023/11/01

문과의 문과인 입장에서 가끔 생각하던 몇가지 기초적이 질문 드려보아요 ㅎㅎ 전 과학이 '매우' 어려운 입장이니 초보적인 질문이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

Q. '최초의 생명은 어떻게 발생하는가'가 궁금했습니다. 지구가 용암 수준으로 팔팔 끓던 시기가 있었다면 생물체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일 것 같은데요. 그 환경이 여러 우연적인 요소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다고 해도 어떻게 첫 유기체가 탄생할 수 있는 거죠?

Q. 어렸을 때는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새는 '바다가 지구의 허파다'라는 얘기를 더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둘 다 중요하긴 하지만 가끔 어느쪽이 더 맞는 말인가 헷갈리더라고요. 숲, 나무와 바다 중 지구의 대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어느 쪽인가요?

Q. 인간의 자원을 어디에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누군가는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화성을 새로운 터전으로 삼자'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 자원으로 지구를 지키자'고 말합니다. 이정모님은 이런 논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일찍 ·
2023/11/01

우주나 물리학은 제임스웹, 누리호, 초전도체, 오펜하이머(영화) 등 대중적으로 화제가 된 이슈가 있었던 덕분에 일반 사람들도 자주, 쉽게 접할 만큼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에 반해 바다는 좀 뜸했다는 인상이 드는데요. 혹시 바다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만한, 주목 받을 만한 이벤트가 가까운 시일 내에 없을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