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정상성에 기반한 가족형태를 온전한 것이자 진리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엄마와 아빠, 자식이 모두 존재할 때 가장 옳은 것으로 여기고 이를 성도에게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자를 잘 만나기 위해 기도하기’, ‘결혼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기’, ‘태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기’와 같은 기도를 목사의 입을 통해 들어야 한다. 이런 모습은 정상가족을 만드는 것에만 집착할 뿐 가족의 속사정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저 가족의 형태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바라보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날 때가 설교 시간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목사가 가정 내 남편의 폭력성을 정당화하는 언어를 사용한다거나 가정폭력에서 생존한 여성 목사가 자신의 상황을 주님이 주신 시련, 주님이 함께 했기에 버텨낸 것 정도로만 해석해야 하는 경우이다. 폭력을 겪는 현재 상황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는다.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