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두번째_돈 안 드는 생활은 없다1
시골로 내려와서 살던 초기 아는 사람들이 종종 물어보던 질문이 있다. 시골에서 살면 '당연히 돈이 별로 안들지?'다.
근데 사실 자연인처럼 사는 게 아니라면 도시에서랑 큰 차이 없다. 이사 초기 듣는 이야기 중에 가장 화나는 건 시골 사는데 무슨 돈이 드냐는 거다.
아무 것도 안해도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있다. 각종 공과금, 보험, 통신비. 거기다 도시처럼 어디 가고 싶다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내 목적지는 거의 없다. 일단 움직이면 기름값이든 교통비든 나가야 한다. 걸어 다니기엔 당췌 거리가 멀다.
시골에 산다고 기특하다고 우리한테 생활비 보태주지 않는다.
물론 농사짓는 집이야 이런저런 먹거리가 그래도 좀 넉넉하다 싶겠지만 땅에서 생선이나 고기는 안 나오고, 과수원 아닌 이상 과일도 사다 먹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