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문 ·
2023/12/13

@nicy 메갈리든 래디컬 페미니즘이든 말로만 없어졌다고 말한다고 통할게 아니라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다른 분의 말씀이지만)
'여성혐오는 존재하지만 남성혐오는 존재하지 않는다'식의 발언을 하거나

의도가 있든 없든, 잘못의 주체가 뿌리든 넥슨이든
많은 남성들이 손가락 모양이 불편하다는데 거기 와서 쉴드를 치면서 너희들 왜 그러냐 식으로 나오면 곤란합니다.

잘못된건 같이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남녀 갈등이 사라지고 보다 건전한 사회로 나아간다고 봅니다.

이재문 ·
2023/12/13

@nicy 메갈이라는 조직이든 사이트든 그게 없어졌다고해도
그네들의 방식과 논리 (여혐이 있었기에 남자들 비하해도 괜찮다)는 남아있습니다.
나이씨 님께서도 메갈류의 언행 비판에 대해 여성혐오를 아느냐고 반문하지 않으셨습니까?

n
·
2023/12/13

@이재문 말씀해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드리고싶었던 말은 메갈이라는 존재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으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페미니즘 운동가가 모두 메갈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쩐지 페미니즘과 메갈을 동일시하시는 느낌이라 이부분은 한번 더 짚어드리고 싶었어요. 메갈리아는 (래디컬 페미니스트 또는 터프로 분류되어 불립니다.) 는 창궐된 당시에도 비판적인 의견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2년도 안되어 폐쇄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붐이 일어난 계기가 강남역 살인사건 때문이었던지라 당시의 페미니즘 운동은 확실히 과격한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현재에 이르러선 모두가 성평등 문제에 대해 자각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페미니즘을 처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고 페미니즘 서적또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기였습니다. 모두가 무지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이에 스며든 분탕, 혐오종자들을 막을 수 있을만큼 서로의 지식을 공유할 매개체또한 없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서로 의견을 구하고, 고찰하고, 지적하며 자중하는 분위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마 이재문 선생님이 느끼시는 페미니즘 공부와 메갈리아의 존재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이것때문인것 같아요...그리고 선생님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에 익숙하지않은 모든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것 같고요. 

그러나 사실 '메갈'은 없고 사라진지 한참 되었으며 현재도 메갈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온전히 일베,디시인사이드, 아카라이브같은 과격한 커뮤니티 유저들입니다. 대한민국 웹사이트 접속량 통계에서 40억인구가 해당 남초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고하니 당연히 목소리도 클것이고, 그럼 그 목소리가 주류처럼 보이기 마련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급진적 페미니즘 사이트인 메갈리아에서 파생된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성평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방식으로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분들또한 그들을 일베와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단순히 페미니즘을 한다는 이유로 그들과 동류로 취급받으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하는 이들이 아닙니다. 자기들 입으로는 스스로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있는 암울한 현실이지만요... ㅎㅎ... 이들 덕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오염되어있는 현실이 슬픕니다.

그리고 살짝 제안드리고싶은게 있는데... 지금 얼룩소에 기고되는 모든 글이 손가락을 옹호하는 분위기처럼 느껴지신다면 시각을 달리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애당초 그건 손가락 옹호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 손가락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가깝습니다!! 당연히 혐오목적으로 그 손가락 표현을 쓰면 나쁘겠죠. 하지만 그런 목적이 없었음에도 사용했다며 몰아가는건 아예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의견을 바꿔보겠다는 대단한 포부가 있는건 아니지만 주변에 건전하고 건강한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분들과 인연이 많은 사람으로서 현재 일어난 사건이 현실과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지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재문 ·
2023/12/12

@nicy 메갈리아 시작에 대한 얘기, 특히 과거의 사회 분위기는 일면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긴합니다. 다만 상식을 가진 제 3자 입장에서 볼때 메갈 하는 짓이나 일베 하는 짓이나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메갈이 처음에 어떤 사회분위기 때문에 시작했건 간에 그네들의 비상식적인 언행을 '페미니즘 공부를 하면 이해될거다'식으로 변명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들의 비현실적인 세계관에 대해 알게 되어 더더욱 페미니즘 편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메갈이 하는 짓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가부장적 사고방식, 남존여비에 물들지 않은, 여혐이 없던 젊은 세대들도 메갈하는 짓과 그것을 쉴드치는 많은 여성(+남성 페미니스트들)을 보고 없던 여혐이 생기려고 합니다.

ps- 가부장적 시대, 여성비하가 판치던 사회분위기에서 메갈이 탄생한거라면
그건 약간의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을지언정 메갈의 언행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비뚤어진 사회 분위기가 낳은 괴물이라고 봅니다. 동정심의 대상은 될지언정 그들을 옳다곤 볼 수 없습니다.

n
·
2023/12/11

@이재문 선생님께서 과거에 인터넷과 게임을 얼마나 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만해도 여성혐오적 단어를 쓰는 풍조는 굉장히 팽배했습니다. 지금에와서야 일베에서 주도하는 여성혐오적 단어를 잘못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보일지 몰라도 과거에는 김치녀라는 단어가 오락처럼 사용되었으며 심지어는 개그콘서트,코미디 빅리그에서도 김여사와 김치녀, 된장녀를 두고 개그를 짜는 분위기였고 된장녀, 김치녀같은 단어는 드라마에서도 쉽게보이는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면 아시겠지만 김여사,김치녀,된장녀라는 말을 일상에서도 일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기억나는 한가지 경험을 꼽아보자면, 첫 월급을 받은 뒤 고생한 나에게 선물하게 위해 10만원대의 브랜드 지갑을 산적이 있는데, 함께있던 남성친구가 제게 '너 된장녀야?명품쓰네.' 라고 말했던게 떠오르네요. 확실한건, 과거에는 여성혐오 발언이 일상과도 같았다는 겁니다. 

어린시절 친가에 가서 제사를 지낼때면 남자들은 큰 상에서 따끈한 음식을 먹고 여자들은 작은 상에 옹기종기 모여 남은 음식을 주워먹거나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일하느라 식은밥을 먹던 어머니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학교에 가면 성기와 엉덩이를 맞붙이고 신음을 지르며 성행위를 묘사하는 남자 아이들이 차고넘쳤고 하교길에 골목에 바바리맨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여자아이들만의 통신을 듣고 자랐으며 늙은 남자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젊고 어린 여자와 결혼하는게 성공이며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모두가 그런 시대에서 어떤식으로 '온건하게'말을 해야 사회가 바뀌었을까?라는 고민을 해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는 않을겁니다.

 이재문님이 말씀하신 '보통'의 남성들은 그런 노골적인 혐오표현에 불쾌함을 가지고 있어도 가부장적인 문화로부터 체득한 여성혐오적 행동(이건 단순히 욕설만을 말하는게 아닙니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말하셔도 여성들은 파와 살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여성과 결혼해 가사분담을 하는 남자에게 '퐁퐁남'이라는 단어가 붙고있는것을 봐도 얼마나 여성친화적인 분위기가 배척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보통' 남자들이 갑자기 여성비하 단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뭘까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거친의미를 가진 손가락으로 최초의 반향을 일으켰다고봐도 무방합니다. 메갈리아가 어떻게 만들어진 사이트인지는 검색해보시거나 서적을 읽어보시면 나올테고, 그 과정에서 생긴 이 손가락 모양은 당시에 그렇게 큰 잘못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애시당초  페미니스트들은 진작 혐오를 기반으로 일어난 운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지 오래됐고 이제는 저 사인을 쓰지도 않는데 이걸 자꾸 주제로 꺼내야되는게 조금 지치네요.

여기서 강조하고싶은건 메갈이나 워마드가 잘했다는게 아닙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메갈,워마드와 페미니즘은 완전히 궤를 달리한 사상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처음 메갈리아가 생겨나고 8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성차별에대해 피로함을 느끼고 문제점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누가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모두가 혐오적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반성하며 자중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얼룩소에서 다뤄지는 뜨거운 감자를 보세요. 선생님이 이 사건을 제대로 파고들으셨다면   [애초에 그 손가락 사인은 아무도 쓰지 않았다]  는 사실을 알고 계실겁니다. 그럼 그 혐오 사인이 들어갔다는 주장은 대체 어디에서 처음 나왔던 걸까요? 지금의 사건은 메갈리아가 만들어진 최초의 사건과 비교해서 틀린점이 하나 없습니다. 달라진 점이라면 과거에는 가상의 여성을 헐뜯고 놀았던 이들이 실존하는 여성을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겠죠...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정말로 비판해야할 이들은 누가 더 있을까요?

말솜씨가 형편없지만 제 글로인해 선생님이 다른 관점에서 다른 의문을 가져보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더불어, 선생님께서는 페미니즘 공부가 아니라 메갈리아의 시작이 어떻게 되었는지, 왜 갑작스럽게 그런 사이트가 만들어지게 된건지부터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드려봅니다. 이후에 페미니즘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게되신다면 지금 왜 이 사건이 단순히 손가락은 잘못되었다는 말로 귀결되지 않는지 납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
·
2023/12/11

@이재문 궁금한게 있는데, 손가락 모양을 옹호하는 분위기라는건 어디서 느껴보신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재문 ·
2023/12/11

@nicy 일베등 여성 혐오애들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사용되는 여성비하 단어들 (삼일한 등)
그런건 다른 커뮤나 실생활에서 쓰면 또라이로 지탄받습니다.
생각보다 보통의 남성들은 그런 여성 비하 단어에 대해 지탄하는 분위기입니다.
페미니스트 붙들처럼 손가락 모양 옹호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여성비하 단어가 존재하니 우리도 그러겠다 이런식은 상식적으로 동감하기 어렵습니다.

n
·
2023/12/11

한남소추 손가락 모양이 싫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지만, 실제 피해자가 나타나는 추세니 쉴드를 안칠수가 없죠 선생님.........애초에 페미니스트는 운동을 목적으로 한남소추 손가락질을 내세우지 않고있습니다...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명백하게 도태된 사인이 맞고, 애초에 해당 사인을 만든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에 대해서도 아주 옛날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메갈,워마드는 페미니스트들조차 꺼려하는 존재들입니다. 이것부터 아셔야 될 것 같네요... 본질적으로 한남소추 손가락질 자체가 잘못된건 맞습니다. 손가락의 의미만 보고 따지자면 당장 인터넷에서 여성들이 실제로 그 손가락을 사용하는 일이 없다 하더라도 남성혐오적 의미를 담고있는 모욕적 사인입니다. 

그러나 그 손가락질이 잘못된거라고 인정하는 페미니스트를 많이 만나보시려면 적어도 남초사이트에서 가볍게 횡행하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여성비하 단어도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목소리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애초에 그 손가락은 메갈리아가 탄생하기 한참전부터 이어진 여성혐오적 단어들에 대항하기위해 만들어진 사인입니다. 현재에 이르러 여성혐오의 인식에 대해 아무런 발전없는 청년들을 보고있자면 그 손가락이 잘못됐다 시인하는 페미니스트도 쉽게 나타나지는 않겠죠.

이재문 ·
2023/12/09

@leah12434 그리고 본인이 페미니스트라도 한남소추 손가락 모양이 싫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그런가보다하면 되는데 당췌 그걸 쉴드치는 이유가 뭔가요? 페미니스트 세계관에서는 한남소추 손가락질해도 괜찮은건가요? 아니면 한남소추 손가락질이 아니라는건가요? 한남소추 손가락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러려니하겠는데 자칭 페미니스트 분들 중에서 한남소추 손가락질 그 자체가 잘못된거라고 말하는 경우도 못봤네요. 이건 정말 문제있는겁니다.
한남소추 손가락질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 한남소추 손가락질 정말 나쁜거고 그런짓하는 메갈 워마드 이상한 사람들이다라고 당당히 말하신다면 제가 리스펙트하겠습니다.

이재문 ·
2023/12/09

@leah12434 하도 공부해보라고 해서 페미니즘 공부해봤습니다.
공부하고 나니 더 한심스럽더군요.
생각이 다른 타인들과 대화하려면 상식에 근거해서 대화해야하는데 페미니즘 세계관 가진 분들께서 페미니즘 공부해서 와야지 왜 이리 말이 안통하냐 이런식으로 나오시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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