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은 구렁텅이에 빠졌다

박효영
박효영 인증된 계정 · 언론인이자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3/05/08
임창정이 걸그룹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던 것은 지난 2021년 11월이었다. 그때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임창정은 3년 전(2018년)부터 아이돌 그룹(걸그룹과 보이그룹 둘 다)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냥 아무도 그러라고 시키지 않았는데 임창정은 “좋은 후배들을 발굴해서 우리나라 문화 산업에 이바지하고 싶은 그런 꿈”이 있다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면 통상 비용이 수십억원 들어간다. 아마 100억 가까이 들어갔을 것 같은데 임창정은 막대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예능 프로와 광고 출연, 전국투어 콘서트 등은 물론이고 갖고 있던 부동산을 팔고 심지어 히트곡들의 저작권까지 팔았다고 고백했다. 
   
임창정이 그렇게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내놓은 첫 번째 걸그룹이 바로 ‘미미로즈’다. 2022년 9월 데뷔했는데 두 달 전 ‘뉴진스’가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고 있던 그 타이밍이었다. 뭐 미미로즈의 상품성이 좋다면 뉴진스의 기세에 묻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미미로즈는 그룹명부터 촌스러운 감이 있었는데 곡이나 컨셉 모두 너무 뻔했고 자신들만의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망했다. 방송가에서도 굳이 임창정이 제작한 걸그룹이라는 이유로 매력없는 걸그룹 멤버들을 불러줄리도 없었다. 여타 아이돌 그룹들의 예능 전담 멤버가 방송으로 이름을 알려서 그룹 홍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그런 테크가 전혀 없었다는 뜻이다. 임창정은 2023년 2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미미로즈의 실패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회를 드러냈다.
   
내가 생각하지 못 했던 헛점이 있었다. 비즈니스가 섞이니까 전혀 다른 일이 돼 버린다. 비즈니스라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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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6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입시위주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면서 언론인의 꿈을 키웠고 2017년부터 고향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 직업 기자로 4년간 활동했습니다. 주로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로 지냈고 2021년 3월부터 다시 광주로 내려와서 독립 언론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야구와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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