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하늘을 부유하는 자유로운 풍선 (글쓴이. 쥬뗌므)

예수님의어쩌구모임 · 교회 안과 밖의 우리들 이야기
2023/04/23
 나는 ‘교회’를 다니는 ‘페미니스트’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가끔 주변 사람들은 이가 어떻게 나의 정체성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 신기해하기도 한다. 솔직히 나도 지금의 내가 신기한데, 타인이 보는 나는 오죽할까 싶기도 하다. 사실 나는 페미니스트 공동체 안에서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나 풍선처럼 붕 떠 있는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나는 어디든지 자유롭게 부유하여 두 공동체에 모두 속해 있지만, 과연 내가 이들이 진정으로 인정하는 구성원인지는 솔직히 확신이 서지 않는다. 
 페미니스트 공동체 안에서는 너무나도 보수적인 나와,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너무나도 파격적인 생각을 하는 나의 모습은 굉장히 괴리감이 느껴진다. 어디에서든 내가 ‘주류’는 아니고, 공감을 많이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주로 내가 그 공동체 사람들의 모습을 어설프게나마 흉내 내는 걸로 마무리가 된다. 어떨 때는 내가 그저 사람들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기계적으로 힘차게 춤추는 가게 앞의 풍선 인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내게는 ‘교회’와 ‘페미니즘’이 둘 다 필요하다. 둘 다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