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어쩔 수 없어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7/27

비가 온종일, 몇날 며칠 내렸다 그쳤다를 하며 기후 위기를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그래도 잠깐씩 하늘을 보여줄 때가 있어, 드디어 마당엘 나가보기로 했다. 

지금 우리 마당은 정글 그 자체. 사람 키만큼 자란 잡초와 개망초 군단이 위풍당당하게 마당을 점령하고 있다. 일단 한 가지 잡초가 땅을 점령하고 나면 대체로 다른 종류들은 힘을 못쓰는 모양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미관상 크게 나쁘지 않고(?) 해로운 종류가 아니어서 그냥저냥 내버려두었다. 예초기 담당인 남편이 요즘 너무 바빠하기도 하고, 비도 계속 오고. 

문제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는데 토마토 밭으로 갈 수가 없다는 것. 그리하여 잠시 비가 그친 아침, 고무장화를 신고 기다란 전정가위를 들고 마당에 나섰다. 딱 토마토 밭까지 가는 길만 베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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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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