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같은 며느리

조명자 · 유쾌하게 늙음을 즐기는 담양할매
2023/11/10
시어머니를 엄마, 엄마 부르는 우리 딸은 아들만 둘인 안사돈에게는 딸같은 며느리, 딸한테는 친정엄마 같은 시어머닌 줄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딸이 뜻밖의 소리를 한다.

얼마 전 시엄마가 어탕국수 맛집에 가자고 하셔서 맛있게 먹고 왔거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일 년 동안 내가 먼저 시엄마한테 어디 맛집 가시자고 청한 적이 한 번도 없는거야. 손주들 키워주시려고 우리 옆으로 이사까지 오신 시엄마한테.

큰아들은 외국에 살고 맘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식구는 저 밖에 없는데 남들 보기에 아무리 사이좋은 고부간이라 해도 며느리의 한계는 어쩔 수 없나보다고 자책을 한다. 친구도 없는 외로운 분인데 좀 챙겨드리지 했더니 그러고 싶지만 시엄마랑 단둘이 긴 시간을 함께 하는 게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란다. 예컨데 저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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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각까지 요양원 안 가고 죽을 지혜를 찾아가는 모임에 열심.. 수다, 꽃구경, 번개모임으로 외로운 늙음을 벗어나는 부지런한 촌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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